#09 캡슐커피 더 맛있게

2023. 10. 10.

#09 캡슐커피 더 맛있게

원두 봉투의 '컵 노트'는 커피를 표현하는 단어입니다. 샘플링을 통해 만들어지는 커피들은 로스터가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몇 가지의 노트로 표현됩니다. 간결한 노트로 표현되는 커피이지만 그 과정에서는 할 수 있는 말이 많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커피뿐만 아니라 저희가 하고 있는 활동도요.

'커피플레이스 노트'는 커피플레이스의 커피가 만들어지는 과정과 여러 소식들의 과정을 전하고 싶어 시작합니다.

🐜 한 달에 1-2회 발송합니다.

🤔 캡슐도 레시피가 있나요?

안녕하세요, 구독자 여러분. 10월이네요. 지금 경주는 놀러 오기 딱 좋은 계절입니다.

이번 노트의 주제는 <캡슐 커피> 입니다. 네스프레소 오리지널 전용이고요. 작년 8월 클래식 블랜드를 시작으로 코크, 미드나잇, 와이칸, 디카페인, 믹스드까지 캡슐은 커피플레이스의 오랜 블렌드부터 싱글오리진까지 제작되고 있습니다. (현재는 코크 원두가 빠졌습니다.)

이번 노트는 현재 커피플레이스에서 판매 중인 캡슐 커피를 더 맛있게 드시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캡슐은 버튼만 누르는 것 아니야?' 저도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는데요, 에스프레소 머신이 버튼만 누른다고 맛있는 커피가 나오지 않는 것처럼, 캡슐 머신도 간단한 설정을 통하면 더 맛있는 레시피를 만들 수 있습니다. 이때는 저울도 필요합니다.

ps. 저 또한 커피플레이스 캡슐 열혈 구매자로서, 괜찮은 레시피로 드시는 캡슐은 정말 맛이 좋습니다...

처음 캡슐커피를 출시할 때 로스팅 작업실에서는 여러 차례 테스트를 거쳤습니다.

커피에 따라 적당한 추출의 범위가 있고, 에스프레소, 아메리카노, 라떼처럼 어떻게 마시느냐에 따라서 더 좋은 레시피가 있습니다. 아래의 레시피에서 라떼에 사용하는 클래식 블렌드는 추출량을 적게, 아메리카노로 사용하는 코크 블렌드는 비교적 추출량이 많은 것 처럼요.

이렇게 추출량을 조절하는 방법은 네스프레소 홈페이지에 잘 나와 있어요. 저는 한 버튼(A)은 린싱용으로, 다른 버튼(B)은 비교적 많은 양이 추출되도록 세팅했어요. 먼저 캡슐이 없는 상태에서 A로 린싱을 한 뒤 캡슐을 넣고 B를 눌러줍니다. 이때는 저울을 에스프레소를 받는 컵 아래 두고 원하는 양이 나오기 3g 정도 전까지 추출합니다. 추출레시피에는 디카페인이 없지만 클래식 블렌드와 비슷하게 추출하셔도 괜찮아요. 저희 집에서는 35g 정도 추출하고 따뜻한 물 80g을 추가하는 게 좋았습니다.

마지막으로 믹스드 박스는 클래식 4, 미드나잇 2, 와이칸 2, 디카프 2 이렇게 구성됩니다. 이에 관해 대표님이 캡슐 커피에 관해 짧게 쓴 글을 함께 공유합니다.

"사실 저도 제작하기 전까지는 캡슐 커피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 않았습니다. 뭐 그래봤자 캡슐. 네. 캡슐은 캡슐인데, 캡슐로 만드는 커피의 세계가 또 있더군요. 오늘은 미드나잇과 와이칸을 각각 먹어봤는데요, 산미와 향미가 충분히 발현되면서도 질감은 부드러웠습니다. 드셔보시면 무슨 말인지 아실 겁니다."

커피플레이스의 캡슐 커피에 관심을 갖고 계셨다면, 모든 커피가 들어간 믹스드를 맛보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

🍹🌺 플로럴한 톤과 쥬이시한 톤이 어우러진 커피

코스타리카 꼬에뻬 빅토리아 게이샤가 새로 나왔습니다. 직전에 나온 과테말라 레전더리 게이샤처럼 플로럴한 톤의 게이샤가 있다면 이번의 코스타리카 게이샤는 열대과일 느낌이면서 플로럴도 적절하게 어우러진 커피입니다.

로스터의 말 🤓

이 코스타리카 게이샤 커피는 매우 낮은 고도에서 재배되었습니다. 중미 커피의 품질을 정의하던 과거의 기준으로 보자면 이 커피는 품질이 낮은 커피에 속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재배 고도를 기준으로 품질을 평가했으니까요.

그러나 지금은 조금 다릅니다. 큰 틀에서 재배 고도의 의미는 과거의 그것과 같습니다만, 개별 커피를 바라보는 관점을 커피 그 자체에 두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이 커피는 과거에는 없던 커피입니다. 그래서 로스팅도 완전히 다른 영역에서 시작했고, 예상했던 곳에 답이 있었습니다. 네. 하루하루 즐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