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두 봉투의 '컵 노트'는 커피를 표현하는 단어입니다. 샘플링을 통해 만들어지는 커피들은 로스터가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몇 가지의 노트로 표현됩니다. 간결한 노트로 표현되는 커피이지만 그 과정에서는 할 수 있는 말이 많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커피뿐만 아니라 저희가 하고 있는 활동도요.
'커피플레이스 노트'는 커피플레이스의 커피가 만들어지는 과정과 여러 소식들의 과정을 전하고 싶어 시작합니다.
🐜 한 달에 1-2회 발송합니다.
🏃 '읽-' 프로젝트 4호가 거의 완성되었습니다.
안녕하세요, 노트 편집자 연재입니다.
혹시... '읽-' 프로젝트를 아시나요?
커피플레이스는 커피를 통해 만들 수 있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도 그중 하나고요. 이번 노트에서는 곧 출시되는 '읽-' 프로젝트 4호 『문보영』과 '프로젝트 전반에 대해 소개하려고 합니다.
'읽-' 은 커피드립백을지면으로하는책을만드는 프로젝트입니다. 한번 상상해 보세요. 저희 드립백은 코팅이 안 된 종이의 재질이고 한 손에 들어오는 카드 같은 느낌이기도 합니다. 평소에는 커피에 대한 설명이 인쇄되어 있지만 이 프로젝트를 통해 만들어지는 드립백은 텍스트나 그림이 인쇄됩니다. 더 다양한 매체가 올라갈 수도 있고요.
지난가을 김유림 소설 『경주의 사랑』을 시작으로, 최민지 그림책 『거꾸로 눈사람』, 정동욱 대표님의 일기/일기 『커피플레이스의 텍스트』까지 총 3권의 책이면서 드립백인 무언가를 만들었어요. 지난 호에 관한 기록은 아카이브 페이지에서 볼 수 있습니다.
4호는 주제는 '시'이고 문보영 작가님과 함께합니다 (현재 아이오와에 계신...).
문보영 작가님은 시인이면서 소설가이자 일기 광인(?)이십니다. 또 구독자에게 일기를 손 편지나 메일로 보내는 일기 딜리버리의 운영자이자 브이로그를 올리는 유튜버이기도 하세요. 이렇게 다양한 방식으로 작업을 이어 나가는 문보영 작가님은 기존의 책과 다른 개념, 다른 방식의 책을 만들고자 하는 이 프로젝트에 잘 맞는 분일 거라 생각했습니다. 협업 제안에 흔쾌히 수락해 주시기도 하셨고요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작가님의 소설집 『하품의 언덕』에는 책을 찢어서 가지고 다니는 인물이 나오는데 이 장면을 실제로 만들어 본다는 상상을 하게 되기도, 드립백 지면이 어떤 책의 찢긴 페이지라고 생각되기도 합니다.
이 책이면서 커피 드립백이기도 한 상품은 박스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박스 안에는 문보영 작가님의 시 5편과 함께 노란색과 보라색의 편지 봉투가 들어갑니다. 편지 봉투에는 문보영 작가님, 최가은 평론가님 두 분의 대화 <구르는 사랑> 1, 2편이 들어가요. 지금까지는 드립백과 함께 인터뷰가 실린 출력물이 들어갔지만, 이번 호에는 인터뷰를 빼면서 시와 함께 읽을 수 있는 텍스트를 넣었습니다. 처음 제안한 구성은 문보영 작가님의 일기-에세이와 최가은 평론가님의 독서 후기였는데 두 분께서 제안 주신 새로운 글도 무척 재밌어요. 문학을 좋아하는 친구 두 명이 신나게 이야기하는 장면을 담은 것 같달까요?
이번 호는 드립백의 커피도 기존과 다른 형식입니다. 로스터가 5편의 시를 읽고 느낀 이미지를 바탕으로 만든 블랜드로 이름은 '문보영' 입니다. 콜롬비아 세로아줄 게이샤와 콜롬비아 오브라헤 게이샤가 들어가는 '문보영' 블랜드는 열대과일과 베리 톤의 느낌이 "복잡하지만, 선명한 언어" 라는 로스터의 말처럼 아름답게 다가옵니다. 문보영 블랜드와 함께 책의 제목 또한 『문보영』 입니다. (문보영 작가님의 팬이라면 무조건 소장하셔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