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이제 한 달 정도 일을 하셨잖아요. 바리스타의 시선에서 커피플레이스는 어떤 곳 같나요? 앞으로 어떻게 일하고 싶은지도 궁금해요.
지현: 이 질문이 좀 어렵더라고요. 저는 손님의 시선으로 커피플레이스를 접한 기억이 많다 보니까 아직 잘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어려운 것 같아요.
연재: 손님일 때는 어떠셨나요?
지현: 범접할 수 없는… 그런 게 있었죠. 커피플레이스가 제일 빛나는 순간이 언제지? 생각해 보면 평일 오전에 단골분들이 오시면 대표님이 한 분 한 분 이야기를 하시고 커피에 관심 있는 분들은 대표님에게 얘기를 더 듣고 싶어 하는 마음들을 보면 그럴 때 제일 좋더라고요. 커피 만드느라 여념이 없긴 한데 그런 분위기 속에서 일할 때 저도 빛나고 있고 여기도 되게 빛나고 있다는 걸 많이 느껴요.
연재: 비슷한 질문이긴 한데요, 바리스타로 일하면서 생긴 목표가 있을까요?
지현: 첫 번째로 제가 커피랑 더 친하게 지낼 수 있을지 알고 싶어요. 사람을 대하고 커피에 대해 설명하는 일은 제가 좋아한다는 걸 너무 알겠더라고요. 같이 일하는 동료나 손님들과 함께하는 것도 그렇고요. 그런데 커피라는 물질에 대해서는 제가 정말 사랑할 수 있는지를 시험 중인 것 같아요.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언젠가 저도 이런 빛나는 공간을 만들면 좋겠다는 목표도 있어요.
연재: 그렇죠, 그런 사랑이 없으면 이 일을 지속할 이유가 딱히 없지 않을까요.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하면 다른 일도 많으니까요.
지현: 맞아요. 제가 커피를 마시는 건 좋아하지만 이걸 일로써 다루는 건 또 다른 사랑인 것 같아요. 해 봐야죠.
연재: 이제 인터뷰를 마치려고 합니다. 마지막 마무리 멘트를 부탁드려요.
지현: 카페에서 시간을 보냈던 걸 좋아했던 이유가 그 시간을 통해서 저 스스로나 제 주변을 많이 돌아보고 생각을 많이 할 수 있어서인 것 같아요. 제 삶의 다양한 결정들도 그 안에서 할 수 있었고요. 이곳을 찾는 분들도 귀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그런 공간을 만드는 데 한몫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