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립 커피를 위해 필요한 준비물을 먼저 알려드릴게요.
소수점 한 자리까지 측정할 수 있는 저울과 드리퍼(저희는 하리오 v60을 사용합니다. 원두 선택 옵션에서 구입 가능!), 주전자는 꼭 필요해요. 커피를 빨리 드시는 편이라면 구매한 곳에서 용도에 맞게 원두를 갈아 오시면 됩니다. 전기포트에 물을 끓인 다음 (저희는 100도까지 끓인 물을 사용합니다) 드립 전용 주전자에 옮겨 담습니다. 이제 준비는 다 되었습니다. 레시피를 설계해 볼까요?
1️⃣ 첫 번째로 원두 사용량을 결정합니다.
원두 사용량은 커피의 적절한 농도를 맞추는 데 중요합니다. 단순하게 말하면 원두를 많이 쓸수록 진하고, 원두를 적게 쓸수록 연해지는 거죠. 평소에 드시는 커피가 너무 연해서 묽다거나 진해서 쓰다고 느끼신다면 원두 사용량부터 조절해 보세요. 1g 정도의 변화도 맛에는 큰 영향을 미칠 거예요.
2️⃣ 원두량을 정한 다음엔 추출비를 결정합니다.
이 비율은 사용하는 물의 양을 원두량으로 나눈 값을 말합니다. 원두를 15g 사용하고 15배수의 물을 부어준다면 총 사용하는 물의 양은 225g이 되는 거예요. 이 비율은 커피의 향미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원하는 적절한 향미가 중간에 있다고 생각해 봅시다. 중간보다 적은 양의 물을 사용하면 원하는 것보다 적은 향미를 얻게 되겠죠. 그것을 '과소 추출'이라고도 합니다. 커피에 물을 적게 사용하면 농도는 진해질 거예요. 그럼 중간보다 많은 양의 물을 사용하면 어떻게 될까요? 원하는 향미보다 과한 향미를 얻게 됩니다. 이것을 '과다 추출'이라 부르는데 농도는 연해지고 단맛 위주의 맛이 날 거예요. 저희는 과소와 과다의 중간에 있는 적절한 지점을 찾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16배수로 추출했는데 농도가 연하고 단향 위주라면 15.5배수로 줄여줄 수 있어요.
3️⃣ 마지막으로 사용하는 물을 어떻게 배분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해요.
16g의 원두를 사용해 256g의 물을 사용한다면 1차로 뜸 들이기에 40g을 사용하고 남은 216g을 나눠야 합니다. 이때는 주로 3번이나 4번 정도 물을 붓는 횟수를 나누는데 일단 3번으로 결정해 봅시다. 216g을 70g, 70g, 76g씩 나누면 돼요. 만약 커피를 내렸는데 단향 위주라면 뒤쪽 물 배분을 줄이고 앞쪽으로 가져와도 됩니다. 76g, 70g, 70g 이렇게요. 뜸 들이기에 사용하는 물의 양도 때에 따라 조금씩 달라질 수 있지만요... 자세한 설명은 노트보다 대표님의 세미나에서...
여기까지 따라오신 분들이라면 아래의 차트에 커피에 대한 정보와 추출레시피, 맛에 대한 평가를 기록해 둡니다. 더 맛있는 방향이 떠오른다면 바로 다시 내려봐도 좋을 것 같네요. 다음번 커피를 위한 지표가 될 수도 있고요. 이런 과정을 거쳐서 만든 우리 집 커피는 좀 더 맛있을 거예요. 더 더 더 정교한 레시피를 만들고 싶다면 물에 관해 알고 싶어질 수도 있고요.
덧. 꼭 필요한 도구에 저울이 있지만 각자의 환경에 맞춰 감으로 내리는 커피가 맛있을 때도 있더라고요. 결론은, 하고 싶은 대로 드시는 게 가장 맛있다는 것입니다! (이 모든 게 귀찮다면 드립백도 있어요. 강배전부터 약배전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