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만들게 된 계기는 간단했습니다. 한 해 동안 다룬 커피의 수만큼 상당한 글이 모였고, 그 글을 모아두기 위해선 자연스럽게 '책'이라는 물건이 필요해졌습니다.
2024년에 다뤘던 커피 73가지를 하나의 틀에 맞춰 정리하기까진 제법 시간이 걸렸습니다. 일반적인 책의 원고가 아니라 커피에 관한 정보, 커피마다 달라지는 분량의 로스터의 글, 그리고 정보 카드까지 이어지는 페이지를 구상하기 위해서도 신경을 쓸 수밖에 없었습니다. 한 페이지 안에 커피 정보와 카드 이미지를 나란히 배치하는 것은 읽기에 부담스러운 느낌이 들어, 펼쳐질 수 있다는 종이책의 특성을 활용해 왼편에는 글로 된 정보를, 오른편에는 해당 커피의 정보 카드 이미지를 배치하게 되었습니다.
표지 이미지는 내지보다 먼저 완성되었습니다. 커피플레이스의 바탕색이 되는 블랙과 화이트를 활용해 책의 주제인 '커피'와 '커피플레이스'를 한눈에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해마다 이러한 아카이빙 북을 제작한다면, 몇 권이 쌓였을 때 표지만 보아도 저희가 다룬 커피가 한 눈에 보일 수 있도록요.
출판업 등록도 마쳤습니다. 출판사 이름은 역시 커피플레이스 이고요, ISBN은 고민 끝에 받지 않았습니다. 이 책은 도서관이나 서점의 한 카테고리에 분류되기보다 저희 오프라인 매장이나 온라인 BOOK 카테고리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다른 주제와 필요를 갖는 책을 출간하게 된다면 또 다른 방식을 선택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나름의 고민을 거친 결과물이 바로 지금 판매 중인 책입니다. 출시와 동시에 책만 주문해 주시는 온라인 구매자분이 여럿 계셔서 무척 기뻤고 감사했습니다. 이후에도 커피와 책을 함께 주문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긴장과 함께 설레는 마음도 들었어요. 오프라인 매장에서 책을 읽고, 구매하시는 분들을 볼 때면 이 책을 왜 사시는지(?) 무척이나 여쭤보고 싶었지만... 다행히 참을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저희가 만들게 될 책도 기대해 주시길 바랍니다. 지금도 실시간으로 원고가 생성되고 있어요! (대표님 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