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트 로스트(약배전) 싱글오리진 에스프레소 추출 가이드
최근 콜롬비아 엘 타블론 디카페인 원두에 관한 에스프레소 문의가 연달아 접수되며 보다 자세한 가이드를 정리했습니다.
드립으로 드시고 계셨지만, 라이트 로스트(약배전) 싱글오리진 에스프레소가 궁금하셨던 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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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 로스트 커피는 상대적으로 더 높은 레이시오(추출비)를 추천합니다. 일반적인 라이트 로스트 커피 추출이 익숙하시다면, 그에 준해 추출하시면 적당하리라 생각합니다. 저희의 가이드 라인은 1:2.2+a 정도로, 2배수보다 더 긴 편입니다.
도징은 바스켓이나 물컨디션따라 다르겠지만, 통상적으로 18~19g 사이가 좋습니다. 도징량은 농도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좋습니다. 너무 적은 도징은 묽고, 너무 많은 도징은 충분히 녹여내지 못한 맛으로 추출됩니다.
아웃량은 위 레이시오에 맞춰 계산해 보면 대략 39~42g 정도가 됩니다. 추출 시간은 특정 시간에 맞추려고 하시기보다, 캐릭터가 선명해지는 분쇄를 찾으시는 것이 우선 중요합니다. 원하시는 강도에 도달할 때까지 가늘게 조정하시다가, 산미가 날카롭거나 파우더리한 지점 전으로 맞춰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추출 시간은 플레이버의 밀도의 관점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데, 라이트 로스트의 경우 커피가 가진 플레이버가 상대적으로 더 많아 너무 느린 추출의 경우 과밀한 느낌으로 추출됩니다. 향미가 펼쳐지지 않고 다소 텁텁한 거죠. 제법 빠른 추출에서도 생각보다 좋은 결과를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특정 시간에 맞추려고 하시기보다 레이시오(로스팅 레벨), 도징(농도), 분쇄(캐릭터) 등의 값을 상수로 두고 추출 시간은 종속변수로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참고) 사장님이 라이트 로스트 에스프레소에 관해 쓰신 다른 글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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