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커피플레이스의 디자인
원두 봉투의 '컵 노트'는 커피를 표현하는 단어입니다. 샘플링을 통해 만들어지는 커피들은 로스터가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몇 가지의 노트로 표현됩니다. 간결한 노트로 표현되는 커피이지만 그 과정에서는 할 수 있는 말이 많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커피뿐만 아니라 저희가 하고 있는 활동도요.
'커피플레이스 노트'는 커피플레이스의 커피가 만들어지는 과정과 여러 소식들의 과정을 전하고 싶어 시작합니다.
🐜 한 달에 1-2회 발송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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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구독자 여러분. 커피플레이스 노트입니다.
왠지 커피플레이스의 OOO으로 제목이 이어지는 것 같아요. 이번 노트에서는 커피플레이스 '디자인'과 최근 발매된 커피플레이스의 2024 티셔츠를 소개하려 합니다. 2024년 DTR 티셔츠는 작년과 다르게 2가지 버전의 흰/검 티셔츠로 선택지가 늘어났고, 올해의 주제는 그 이름처럼 로스팅입니다. 자세한 설명은 아래의 대표님께서 친절하게 알려주실 거예요.
티셔츠 발매와 함께 평소 궁금했던 커피플레이스의 디자이너(대표님)께 '디자인'에 관한 질문을 몇 가지 드렸습니다. 이번 노트를 준비하며 저는 커피플레이스의 디자인은 잘 읽히는 친절한 글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티셔츠를 이미 보신 분들이라면 눈치채셨겠지만, 커피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앗!' 하게 하는 직관적인 이미지가 먼저 와닿더라고요. 정말... 대표님(디자이너님)의 취향이 한껏 반영된 커피 덕후를 위한 디자인이더라고요 😉. 또 평소 예쁘고 귀여운 것들을 좋아하는 대표님의 미감이 반영되어서 그런지 저한텐 그래프가 예뻐 보이기까지 하더라고요?
커피플레이스의 굿즈와 제품 디자인 전반은 대표님의 손에서 탄생합니다. 몇 년 전의 디자인과 지금의 디자인을 같이 보시면 꾸준히 성장하는 실력도 보입니다. 로스팅에 추출에 집필활동에 이어 디자인까지... 커피플레이스 대표님은 분명 한 분이긴 합니다만.. 아무튼 이번 노트에서는 오랜만에 대표님이자 디자이너님인 정동욱 님을 인터뷰했습니다. 그럼 재밌게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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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안녕하세요 대표님. 이번 DTR 티셔츠에 대해 여쭤보기 전에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커피플레이스의 전반적인 디자인은 대표님께서 하고 계시는데요. 디자인은 언제부터, 어떤 계기로 하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A. 어휴. ‘디자인을 한다.’는 표현이 너무 거창하게 느껴지네요. 그저 제품 생산에 필요한 최소한의 시각적인 작업을 하고 있다. 정도가 맞을 것 같습니다. 음 어릴 때부터 사진을 좋아했습니다. 촬영한 사진으로 작은 포토북을 만들거나 하는 일들을 재미 삼아 했었고요. 창업한 뒤로는 무엇인가 표현하고 싶은 게 있는데, 그 수단이 텍스트가 아니라 이미지여야만 할 때는 어설프게나마 직접 작업하곤 했습니다. 가령 캔디플로스 이미지 같은 것들 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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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그럼 커피플레이스의 전반적인 "시각적인 작업"은 어떤 방향성을 추구하는지 소개해 주세요
A. 역시 "추구"라는 단어가 부담스럽긴 하네요. 그래도 이야기를 해 보자면, 아무래도 시각적인 효과를 목적으로 하기보다 메시지 전달의 수단으로서 고려하는 부분이 많아요. 애초에 제가 멋을 잘 모르는 사람이기도 하고요. 상호도 커피플레이스이지 않습니까? 커피집 상호를 커피집이라고 지은 걸 보면 쉽게 알 수 있죠. 그러니까 디자인 혹은 시각적인 작업 이런 표현들이 함의하고 있는 어떤 보여짐에 대한 부분보다 읽혀짐으로 소비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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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그립톡을 시작으로 티셔츠, 머그컵, 샷글라스, 연필, 마스킹테이프, 배지를 만드셨어요. 주로 커피플레이스에서 사용되는 물건들로 굿즈를 만드시는데요, '이런 굿즈를 만들어 봐야지'라는 생각은 어떻게 시작되나요?
A. 커피 회사가 옷을 만들면 어떨까? 하고 묻는다면, 왜 만들어야 하지?라고, 되묻게 됩니다. 창업 이후 십 년 넘게 옷 뿐만 아니라 굿즈를 만들지 않은 이유는 굳이 만들 이유를 찾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사실 커피 만들기도 너무 바빴고요.
그런데 언젠가부터 손님들이 요구하기 시작했습니다. 커피플레이스에 자주 오고 커피플레이스를 사랑하고 그래서 커피플레이스에 마음으로나마 지분이 있다고 느끼는, 단골손님들에 의해서 말이죠. 이 요구는 가볍지 않았고 혹여 굿즈라는 것을 만들어야 할 다른 명백한 이유가 더 있다 하더라도 이 이유를 앞서진 못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실행에 옮길 당위가 한 번에 성립되는 것이죠.
요구는 간단했습니다. 뭐라도 만들어라. 요구의 이면에는 우리도 다른 카페 단골들처럼 에코백도 좀 들고 배지도 좀 달고 그러고 싶다는 간결하면서도 명료한 마음이 있었습니다. 무엇인가 만들어 보자는 마음은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 구체적으로 한 품목 한 품목으로 들어가면, 각각의 이유가 있습니다만, 거창하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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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이번 티셔츠의 그래픽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A. 네. 이번에는 로스팅 그래프를 활용해 봤습니다. 작년 티셔츠의 경우 커피 추출에 관한, 그러니까 브루잉 컨트롤 차트를 이미지화해 제작했었거든요. 그때 이미 다음번엔 로스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커피 회사에서 티셔츠를 만든다면? 이 질문에 대해 커피 회사니까 만들 수 있는 티셔츠면 좋겠다고 스스로 답을 한 거죠. 이번에는 두 가지 색상으로 출시했는데요, 블랙의 경우 실제 브라질 다테하 아라모사 프로파일 그대로 그렸습니다. 아래쪽에 있는 로스팅 정보도 실제값을 그대로 넣었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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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의 경우, 로스팅 그래프를 모티프로 공간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컬러도 들어갔고요. 사실 컬러는 각각 의미가 있는데요, 생두의 수분이 많은 구간에는 파란색, 수분이 제법 날아가 로스팅에서 옐로우라고 부르는 구간에는 노란색을 사용했습니다. 그래프 위쪽에 나머지 공간에 해당하는 부분에는 뜨거운 열풍이 연상되는 붉은색을 사용했고요.
처음 만들었던 이미지는 화이트 버전이었는데, 너무 매니악한가 해서 보다 무난한 블랙 버전을 추가로 만들었고 만들고 보니 둘 다 출시해도 되겠다 싶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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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다음 티셔츠도 계획되어 있을까요?
A. 네. 당연히 있습니다. 시작하기 전에는 이 일의 당위와 의미를 엄청나게 생각하는 편인데 한번 시작한 일은 또 관성처럼 계속하게 되더라고요. 이게 해보니 또 엄청 재밌더라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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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사한 후기
블로거 미내 님께서 커피플레이스 노트를 읽고 감사한 후기를 남겨주셨습니다. 앞으로도 즐겁게 읽어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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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카이브 페이지 업데이트
🗣️ 2024년에 출시된 커피도 오늘의 커피 카테고리에 기록됩니다. 현재까지 33종의 커피가 출시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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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 나온 커피들
: 히비스커스와 사과의 산미, 베리계열의 단맛
: 청포도 캔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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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준비중인 커피들
- 파나마 프란세스치 게이샤
- 에티오피아 하로 와추 워시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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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노트 재밌게 읽으셨나요?
노트에 관해 커피플레이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이쪽 에서 남겨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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