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커피 로스팅
원두 봉투의 '컵 노트'는 커피를 표현하는 단어입니다. 샘플링을 통해 만들어지는 커피들은 로스터가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몇 가지의 노트로 표현됩니다. 간결한 노트로 표현되는 커피이지만 그 과정에서는 할 수 있는 말이 많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커피뿐만 아니라 저희가 하고 있는 활동도요.
'커피플레이스 노트'는 커피플레이스의 커피가 만들어지는 과정과 여러 소식들의 과정을 전하고 싶어 시작합니다.
🐜 한 달에 1-2회 발송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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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구독자 여러분. 커피플레이스 노트입니다.
1월 이후 조금 늦어진 2월의 첫 노트네요. 새로 구독해 주신 분들도 반갑습니다!
네... 바빴습니다. 본점 매장은 늘 바쁘지만 방학과 연휴를 맞아 더 바빴고, 로스팅 공장 또한 늘 바쁘지만, 비슷한 이유로 더더욱 바빴습니다. 동시에 새로운 커피를 출시하기 위한 로스팅도 바쁘게 이루어져서, 음... 노트에 쓸 소재를 선정하기에 어려웠습니다.
그 바쁜 와중 대표님께 받아낸 따끈따끈한 글이 이번 노트에 수록됩니다. 최근 커피플레이스의 로스팅에 관한 글입니다. 대표님께선 로스팅을 잘해야 하고, 잘하고 싶다고 늘 말씀하시는데요, 저는 그 로스팅을 '잘' 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궁금했습니다. 로스팅을 '잘' 한다는 것은 뭘까? 에 대한 질문으로 시작했지만 언제나 그렇듯 대표님께서는 '로스팅'에서부터 시작하는 성실하고 꼼꼼한 글을 써주셨습니다. 계속 변화하는 커피플레이스의 로스팅은 여기저기서 들리는 '브랜딩'과 관련돼 있을 것도 같아요. 커피플레이스의 중심이자 정체성은 언제나 '커피'입니다. 대표님을 포함한 모든 분이 맛있는 커피를 위해 매일 열일하고 계시고요. 그럼 오늘도 화이팅!
덧. 2024년 2차 채용이 마무리되어 3월부터는 바리스타 예원님이 근무를 시작하십니다. 새로운 얼굴이 보이면 반갑게 인사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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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커피 로스팅에 관한 간략한 설명
커피 로스팅은 커피나무의 열매 즉 커피 체리의 씨앗인 생두(Green Bean)에 열을 공급해 열과 반응하는 생두의 여러 성분의 물리, 화학적 변화를 도모하는 행위를 말합니다. 기술적 관점에서 로스팅은 크게 두 가지 관점에서 고민하게 됩니다. 첫 번째는 생두의 성분들이 열과 반응해 만들어내는 향미 성분들에 대한 것이고, 또 하나는 생두라는 입체적인 물질에 어떤 방식으로 열을 공급해 생두 내부까지 열을 전달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입니다. 오늘은 그중 두 번째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해 볼까 합니다.
로스팅의 정도(혹은 단계)를 설명할 때 흔히 다크 로스팅 라이트 로스팅 같은 표현을 많이 사용합니다. 커피 생두는 로스팅 과정을 통해 열을 공급받으면 점차 색깔이 어두워집니다. 이는 마이야르 반응 때문인데요, 제빵이나 음식 분야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입니다. 생두가 더 많은 열을 더 원활하게 공급받게 되면 색은 더 어두워지고, 반대는 반대입니다. 그러니 다크 로스팅이라 함은 더 많은 열을 공급받았구나, 밝은 그러니까 라이트 로스팅은 열을 더 적게 받았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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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로스팅 과정으로 조금 더 들어가 보겠습니다. 둥근 그리고 길쭉한 구체의 생두를 한번 떠올려 보세요. 거기에 열이 전달됩니다. 열은 생두의 겉면에 먼저 전달되고, 그다음 겉면에 전달된 열이 단단한 생두 구조를 뚫고 생두 중심부로 들어가게 됩니다. 이 과정을 생각해 보면 아무래도 생두의 겉면보다는 생두의 중심부에 열을 전달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자연스레 생두의 중심부는 생두의 겉면보다 더 적은 열을 공급받게 되고, 더 적은 열을 공급받은 생두의 중심부는 생두의 겉면보다 더 라이트하게 로스팅이 됩니다.
2) 로스팅을 '잘' 한다는 것
로스팅을 잘하고 싶습니다. 혹 누군가가 로스팅을 잘 한다는 것이 대체 뭡니까? 라고 묻는다면 이렇게 답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선 목표를 말하자면 개별 커피가 가지고 있는 향미를 최대치로 발현해 내는 것, 동시에 클린하고 맑은 그래서 결점이 없는 커피를 만드는 것입니다. 그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적절한 생두를 셀렉하고 생두에 맞는 로스팅 프로파일을 설계하며 그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줄여나가는 것이라고 답하고 싶습니다. 컬러 100 이상의 밝은 로스팅 결과물이 최근에 나오기도 했습니다. 엘살바도르 COE 30위 이소탈 게이샤가 그것입니다. 100 이상의 컬러는 그 값을 목표했다기보다는 무산소 워시드 가공방식의 생두 컨디션과 대류열 비중이 높은 로스터기라는 두 변수의 선택에 의해 만들어진 종속 변수입니다. 결과물의 측정값에 의미를 두기보다 결과물의 측정값이 시사하는 바를 주목해야 합니다. 잘 익는 생두라는 의미입니다. 로스팅은 지도를 보며 목적지를 찾아가는 일이라기보다, 지도를 만드는 일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시행착오가 많고 자주 어렵다고 느낍니다. (글. 정동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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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팅 프로파일. 시간대별 공급하는 열에너지의 파워, 열풍의 속도, 생두의 투입량 등
실제 로스팅에 적용되는 변수의 총합이라고 볼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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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가 높을수록 밝아진다(약배전). 99정도는 일반적으로 덜 익었다고 생각되는 정도로, 다크로스팅의 경우 50에서 60정도, 평소 커피플레이스 약배전 원두의 컬러는 70 초반에서 80후반.
70초반에서 80후반 컬러의 커피는 'Medium Light'로 표기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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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카이브 페이지 업데이트
2024년에 출시된 커피도 오늘의 커피 카테고리에 기록됩니다. 현재까지 11종의 커피가 출시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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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 나온 커피들
: 오랜만이네요. 워시드 에티오피아.
: 로즈마리, 복숭아, 라즈베리, 향신료, 건포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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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준비중인 커피들
- 에티오피아 구지 비샬라 셀렉션 #3 워시드
- 봄내음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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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노트 재밌게 읽으셨나요?
노트에 관해 커피플레이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이쪽 에서 남겨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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